얼마 전 친구네 강아지가 목욕을 하다 눈에 샴푸가 들어갔다고 한다. 눈이 따가웠는지 강아지가 발로 눈을 벅벅 긁었고, 그러다 각막에 상처가 나 버렸다. 병원에서는 자칫하면 수술까지 갈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다행히 약을 잘 써서 나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목욕 한 번에도 눈이 이렇게 다칠 수 있구나 싶어 강아지 눈 충혈과 각막 상처에 대해 정리해 두려고 한다. 먼저 밝혀두면 이 글은 수의학 정보가 아니라 한 보호자의 기록이니, 실제 상황에서는 반드시 동물병원의 판단을 따라야 한다.

목욕 한 번에 각막이 다칠 수 있다
친구네 강아지 경우가 딱 그랬다. 목욕 중에 샴푸가 눈에 들어간 것 자체도 자극이 됐을 텐데, 강아지가 앞발로 눈을 세게 비비고 긁으면서 각막에 상처가 났다. 사람도 눈에 뭐가 들어가면 반사적으로 비비게 되는데, 강아지는 발톱까지 있으니 그 순간 각막이 긁히는 것이다.
더 놀란 건 병원에서 수술까지 갈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점이다. 눈 상처를 그냥 며칠 지켜보면 낫겠지 하고 넘겼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다행히 제때 병원에 가서 약으로 잘 관리한 덕분에 수술 없이 나았다고 한다.
각막궤양이 뭐길래 수술까지 갈까
각막은 눈 가장 바깥의 투명한 막이다. 여기가 긁히거나 찢겨 손상되고, 그 상처에 세균이 감염되면 통증과 염증이 심해지는데 이것을 각막궤양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무서운 건 진행이 빠르다는 점이다. 처음엔 가벼운 상처로 시작해도 감염이 시작되면 순식간에 상처가 깊어지고, 심하면 각막이 녹거나 구멍이 뚫려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친구네처럼 발로 긁는 외상이 대표적이고, 눈에 이물질이나 속눈썹이 들어간 경우, 샴푸 같은 화학 성분이 자극한 경우, 눈이 건조한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목욕 중 샴푸가 눈에 들어가 강아지가 눈을 비비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조심해서 봐야 한다.
이런 증상이면 눈을 의심하자
강아지 눈에 문제가 생기면 다음과 같은 신호가 나타난다고 한다.
- 흰자가 벌겋게 충혈된다.
- 눈물이 갑자기 늘고 눈가가 젖어 있다.
- 눈을 아예 못 뜨거나 실눈만 뜬다.
- 밝은 빛을 피하고 어두운 곳으로 간다.
- 앞발로 자꾸 눈을 비비거나 바닥에 얼굴을 문지른다.
- 눈곱이 늘거나 검은 눈동자가 뿌옇게 흐려 보인다.
특히 한쪽 눈만 못 뜨고 눈물을 흘린다면 통증이 크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지켜보기보다 서둘러 확인하는 편이 좋다고 한다. 평소 눈물이나 눈곱 관리는 강아지 눈물자국 글에 따로 적어두었는데, 이건 그런 만성 관리와 달리 응급에 가까운 문제다.
집에 있는 안약, 함부로 넣지 말자
여기서 정말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눈이 충혈됐다고 집에 있던 안약을 아무거나 넣는 것이다. 안약 중에는 각막에 상처가 있을 때 오히려 회복을 방해하는 성분도 있다고 한다. 각막 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채 잘못된 안약을 넣으면 상처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형광염색이라는 검사로 각막에 상처가 있는지부터 확인한다고 한다. 상처 부위에 염색약이 남는지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결국 눈 문제는 집에서 짐작으로 약을 넣을 게 아니라, 상태를 확인받고 그에 맞는 약을 쓰는 게 맞다. 친구네도 수의사가 처방한 약을 제대로 써서 나은 것이다. 약을 먹이거나 넣는 게 서툴다면 강아지 약 먹이는 법 글도 참고가 될 것이다.
그리고 다친 눈을 계속 긁으면 상처가 더 커지니, 넥카라를 씌워 발이 눈에 닿지 않게 막아 주는 것도 중요하다.
목욕할 때 눈 지키는 법
친구네 이야기를 듣고 나서, 목욕할 때 눈만큼은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몇 가지만 신경 써도 이런 사고를 줄일 수 있다.
- 얼굴은 샴푸를 묻힌 손보다, 물기 짠 수건으로 살살 닦아 주는 편이 안전하다.
- 눈에 자극이 적은 저자극 강아지 전용 샴푸를 쓴다.
- 샴푸가 눈에 들어갔다면 바로 미지근한 물이나 식염수로 충분히 씻어 낸다.
- 목욕 후 강아지가 눈을 비비려 하면, 발로 긁지 못하게 잠시 넥카라를 씌운다.
마무리하며
강아지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늘거나, 눈을 잘 못 뜨고 자꾸 비빈다면 단순한 눈병이 아니라 각막이 다친 것일 수 있다. 친구네처럼 목욕 중 샴푸가 들어가 긁는 사소한 일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눈 상처는 진행이 빠르니, 집에서 약을 짐작으로 넣기보다 서둘러 병원에서 확인받는 게 가장 안전하다.
다시 한번 밝혀두면 이 글은 수의학 정보가 아니라 한 보호자의 경험과 자료 기록이다. 눈은 한번 상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이상이 보이면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확인받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