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감기 증상과 대처법, 감기인 줄 알았던 우리집 두 이야기

우리 집에는 감기와 얽힌 두 가지 기억이 있다. 하나는 둘째 우니가 진짜 감기에 걸렸던 일이고, 다른 하나는 첫째 쉐리가 감기인 줄로만 알았다가 전혀 다른 병을 진단받은 일이다. 같은 기침처럼 보여도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래서 강아지 감기를 겪어보고 알게 된 것들, 그리고 감기라고 넘겼다가 큰일 날 뻔했던 경험을 함께 정리해 두려고 한다. 미리 밝혀두면 이 글은 수의학 정보가 아니라 한 보호자의 기록이니, 실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동물병원을 따라야 한다.

강아지도 감기에 걸릴까

결론부터 말하면 강아지도 감기와 비슷한 호흡기 질환에 걸린다. 다만 사람이 걸리는 감기 바이러스와는 원인체가 달라서, 사람 감기가 강아지에게 그대로 옮거나 그 반대가 되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강아지 감기는 주로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생긴다. 특히 여러 마리가 함께 지내는 환경에서 잘 퍼지는데, 흔히 켄넬코프라고 부르는 전염성 기관지염이 대표적이다. 우리 집처럼 강아지와 고양이가 여럿 사는 집이라면, 한 아이가 걸렸을 때 다른 아이에게 옮지 않게 신경 써야 한다.

강아지 감기 증상

강아지 감기 증상은 사람과 꽤 닮아 있다. 대표적으로 이런 모습이 나타난다고 한다.

  • 맑은 콧물이 나거나 재채기를 한다.
  • 마른기침이나 켁켁대는 기침을 한다.
  • 눈곱이 늘고 눈이 촉촉해진다.
  • 기운이 없고 잠이 늘어난다.
  • 심하면 미열이 나거나 밥을 잘 안 먹는다.

우니도 이런 증상으로 감기를 앓았다. 콧물에 기침까지 하며 평소 활발하던 아이가 축 처지기에 바로 병원에 데려갔다.

집에서 할 일과 병원에 가야 할 때

감기 기운이 보이면 집에서는 따뜻하고 습도가 적당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기본이라고 한다. 찬 바닥이나 바람을 피하게 하고, 물을 잘 먹는지 살핀다. 다만 집에서 보이는 증상만으로는 원인과 심각성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서 확인받는 게 안전하다.

우니는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고 금방 나았다. 감기 자체는 초기에 잘 잡으면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걸 그때 알았다. 우리 집 아이들에게 약을 먹이는 방법은 따로 정리해 둔 글에 적어두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신호가 보이면 감기라고 미루지 말고 서둘러 병원에 가는 게 좋다.

  • 기침이 며칠 이상 이어지거나 점점 심해진다.
  • 숨쉬기를 힘들어하고 호흡이 가쁘다.
  • 잇몸이나 혀가 파랗게 보인다.
  • 축 늘어져 잘 먹지도, 움직이지도 않는다.

감기인 줄 알았는데 다른 병일 때

문제는 감기처럼 보이는 증상이 사실은 다른 병일 때다. 쉐리가 그랬다. 처음 마른기침을 했을 때 우리는 당연히 감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니 감기가 아니라 심장병이었다. 심장이 나빠지면서 폐에 물이 차 기침이 나온 것이었다.

그때 정말 아찔했다. 감기라고 며칠 더 두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쉐리가 어떻게 심장병을 알게 됐는지는 심장병 증상을 정리한 글에 자세히 적어두었다.

강아지가 기침을 한다고 다 감기는 아니다. 감기와 헷갈리기 쉬운 병으로는 이런 것들이 있다고 한다.

  • 심장병. 폐에 물이 차면서 기침이 난다. 쉐리가 이 경우였다.
  • 기관허탈(기관지협착증). 거위 울음 같은 켁켁 소리의 기침이 특징이다.
  • 폐렴. 감기가 심해지거나 다른 원인으로 폐에 염증이 생긴 경우다.
  • 켄넬코프 중증. 발작적인 기침이 반복된다.

감기를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감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오래 방치하면 좋을 게 없다. 감기 한 번으로 곧장 큰 병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방치해서 만성 기관지염처럼 염증이 오래가면 기관에 부담이 쌓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기관허탈은 포메라니안, 말티즈, 푸들 같은 소형견과 노령견에게 잘 오는 병이다. 근본 원인은 기관 연골이 약해지는 유전적, 구조적 문제와 노화, 비만이지 감기가 직접 만드는 병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반복되는 호흡기 염증이 기관 연골을 약하게 만들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하니, 오래가는 기침을 그냥 두지 않는 게 좋다.

쉐리가 노령의 포메 믹스라 우리도 이 병이 걱정돼 검사 때 함께 확인했는데, 다행히 우리 집 아이들은 기관허탈은 없었다. 그래도 거위 울음소리 같은 켁켁대는 기침이 반복되면 한 번쯤 확인해 볼 만한 병이다.

마무리하며

강아지 감기는 초기에 잘 잡으면 우니처럼 금방 낫는다. 하지만 감기처럼 보이는 것이 쉐리처럼 심장병일 수도 있다. 그래서 기침이나 콧물이 며칠 이상 이어지거나 숨쉬기를 힘들어하면, 감기라고 넘기지 말고 병원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다시 한번 밝혀두면 이 글은 수의학 정보가 아니라 한 보호자의 경험과 자료 기록이다. 아이의 호흡기 증상은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진단받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