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유치 안 빠짐, 발치 비용이 9만원부터 30만원까지 (우니 실제 경험)

우리 집 우니는 태어난 지 493일, 그러니까 한 살이 훌쩍 넘었는데도 유치가 빠지지 않았다. 잇몸에서 피가 나고 딱딱한 간식은 잘 못 먹는 것 같아 병원에 문의했더니, 이렇게 유치가 안 빠지는 경우가 있고 이건 병원에서 빼줘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우니는 유치 발치를 했다. 그런데 알아보는 과정에서 더 놀란 건, 발치 비용이 병원마다 9만원에서 30만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는 점이다. 강아지 유치가 왜 안 빠지고, 어떤 문제가 생기며, 발치 비용은 왜 이렇게까지 다른지 우니의 경험과 함께 정리해둔다.

강아지 유치, 원래 언제 빠질까

강아지도 사람처럼 젖니(유치)가 먼저 나고, 자라면서 영구치로 갈린다. 유치는 보통 생후 한 달 무렵부터 나기 시작해 스물여덟 개가 채워지고, 생후 3개월에서 4개월쯤부터 영구치가 밀고 올라오면서 유치가 빠진다. 대개 생후 6개월에서 7개월이면 교체가 끝나고 마흔두 개의 영구치가 자리를 잡는다.

즉 정상이라면 우니 나이쯤엔 유치가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그런데 우니는 한 살이 넘도록 유치가 그대로 있었다. 이렇게 영구치가 났는데도 유치가 빠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을 잔존유치라고 한다.

유치가 안 빠지면 생기는 문제

잔존유치는 특히 몸집이 작은 소형견에게 흔하고, 그중에서도 송곳니에 가장 자주 생긴다. 문제는 같은 자리에 유치와 영구치가 두 개 나란히 서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

  • 치석과 잇몸 염증. 두 이빨 사이 좁은 틈에 음식물과 털이 껴서 치석이 빠르게 쌓이고, 잇몸에 염증이 생겨 피가 나기도 한다.
  • 부정교합. 유치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영구치가 제 위치로 나지 못해 치열이 틀어질 수 있다.
  • 통증. 잇몸이 아프면 딱딱한 사료나 간식을 씹기 힘들어한다.

우니가 딱 그랬다. 안 빠진 유치가 하필 송곳니 두 개였는데, 잇몸에서 피가 나고 딱딱한 간식을 꺼렸던 것이 그 유치 때문에 잇몸이 상하고 있었다는 신호였던 것이다. 결국 우니는 그 유치 송곳니 두 개를 발치했다. 이렇게 잔존유치는 그냥 두기보다 발치로 정리해주는 경우가 많다.

유치가 안 빠져 영구치와 나란히 난 이중치, 우니 송곳니 실제 사진

발치 비용이 병원마다 다른 이유 (9만원부터 30만원까지)

우니 발치를 알아보면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건 비용이었다. 같은 유치 발치인데 병원마다 9만원에서 30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처음엔 왜 이렇게까지 다른지 이해가 안 됐는데, 알고 보니 유치 발치는 단순히 이빨을 뽑는 값만 매기는 게 아니었다. 비용을 가르는 요소는 대략 이렇다.

  • 전신마취와 마취 전 검사. 유치 발치는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마취 방식과, 마취 전에 하는 혈액검사나 심장 검사가 포함되느냐에 따라 비용이 크게 달라진다.
  • 빼는 이빨 개수. 한두 개냐 여러 개냐에 따라 당연히 차이가 난다.
  • 발치 난이도. 유치 뿌리가 깊게 박혀 있으면 잇몸을 절개해 빼는 수술적 발치가 되는데, 이러면 비용이 올라간다.
  • 스케일링 동반 여부. 어차피 마취하는 김에 스케일링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포함되면 견적이 달라진다.
  • 병원 규모와 지역. 장비와 인력, 지역에 따라 기본 단가 자체가 다르다.

결국 견적을 비교할 때는 단순히 총액만 볼 게 아니라, 마취 전 검사와 스케일링이 포함된 가격인지, 빼는 이빨이 몇 개인지를 같이 따져봐야 한다. 싸다고 검사를 생략하는 것도,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라서, 항목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참고로 우니는 여러 곳을 알아본 끝에 9만원에 발치했고, 그 병원에서 스케일링까지 서비스로 함께 해줬다. 편차가 9만원에서 30만원까지 컸던 만큼, 총액만 보지 않고 여러 곳을 비교해본 것이 크게 도움이 됐다.

발치 전 알아두면 좋은 것

  • 여러 병원에 견적을 물어보고, 포함된 항목(마취 전 검사, 스케일링)을 함께 비교한다.
  • 중성화 등 다른 마취가 예정돼 있다면, 그때 유치 발치를 같이 하면 마취를 한 번만 하게 돼 부담이 준다.
  • 마취 전 혈액검사는 아이의 안전을 위한 것이니,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챙기는 편이 낫다.

우니는 발치를 하고 나서 잇몸 출혈도 가라앉고, 다시 잘 먹는다. 유치가 안 빠진 걸 늦게 알아 미안했지만, 지금이라도 정리해준 게 다행이었다. 혹시 우리 아이가 생후 7개월이 지났는데도 이가 두 줄로 보이거나, 잇몸에서 피가 나고 딱딱한 걸 꺼린다면 한 번쯤 유치를 확인해보길 권한다.

이 글은 수의학 정보가 아니라 한 보호자의 경험 기록이다. 발치 여부와 시기, 비용은 반드시 담당 수의사와 상의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