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담요나 쿠션, 때로는 우리 몸 위에 올라와 앞발로 꾹꾹 누르는 모습을 본 적 있을 것이다. 흔히 꾹꾹이라고 부르는 이 행동은 우리 집 루이와 막내도 자주 한다. 볼 때마다 어찌나 귀여운지 모르는데, 문득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궁금해졌다. 알고 보니 꾹꾹이에는 생각보다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고양이가 앞발로 꾹꾹거리는 진짜 이유를 정리해 두려고 한다.

꾹꾹이가 뭘까
꾹꾹이는 고양이가 앞발을 번갈아 가며 어떤 표면을 밀었다 당겼다 누르는 행동을 말한다. 담요나 카펫 같은 폭신한 곳에 하기도 하고, 사람이나 다른 반려동물을 향해 하기도 한다. 대체로 고양이가 편안하고 기분 좋을 때 자주 나타난다고 한다. 꾹꾹이를 하면서 함께 골골 소리를 내는 아이도 많은데, 그만큼 만족스러운 상태라는 뜻이다.
고양이가 꾹꾹이를 하는 이유
꾹꾹이의 이유는 하나가 아니라고 한다. 대표적인 것들을 모아 봤다.
- 아기 시절의 본능. 새끼 고양이는 어미의 젖이 잘 나오도록 앞발로 젖 주변을 꾹꾹 누른다. 그때의 본능이 어른이 되어서도 남아 있는 것이다.
- 애정과 신뢰의 표현. 사람이 쓰다듬어 줄 때 그 사람 몸에 꾹꾹이를 한다면,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 안정감과 행복. 어릴 때 엄마 젖을 먹으며 하던 행동을 지금 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지금이 포근하고 편안하다는 뜻이다.
- 자리 표시. 고양이 발바닥에는 냄새샘이 있어서, 꾹꾹이로 자기 냄새를 묻혀 이곳이 내 자리라고 표시하기도 한다고 한다.
- 잠자리 다지기. 야생에서 고양이는 잠들기 전 발로 자리를 꾹꾹 밟아 편하고 안전하게 만들었는데, 그 습성이 남은 것이다.
정리하면 꾹꾹이는 대부분 편안함과 애정에서 나오는 긍정적인 행동이다. 자다 깨서 기지개를 켜며 꾹꾹거리기도 하니, 그 순간 기분이 좋다는 신호로 봐도 좋다.
사람에게 하는 꾹꾹이의 의미
여러 이유 중에서도 고양이가 사람에게 꾹꾹이를 한다면 특별한 의미가 있다. 어릴 적 엄마 곁에서 하던 행동을 사람에게 한다는 건, 그 사람을 엄마처럼 편안하고 믿음직한 존재로 느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골골 소리까지 더해진다면, 지금 이 순간을 무척 만족스러워한다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집 루이와 막내가 무릎에 올라와 꾹꾹거릴 때면, 이 녀석들이 나를 그렇게 느껴 주는구나 싶어 괜히 뭉클해진다. 오드아이를 가진 루이가 어떤 고양이인지는 오드아이 루이 이야기에, 예민한 막내의 건강 이야기는 고양이 방광염 글에 따로 적어두었다.
같은 집에 살아도 둘은 꽤 다르다. 루이는 그야말로 개냥이라 때를 가리지 않는다. 아무 때나 와서 무릎에 올라앉고, 기분이 좋으면 침까지 흘려 가며 한참을 꾹꾹거린다. 반대로 막내는 어쩌다 한 번이다. 그래서 막내가 꾹꾹이를 해 줄 때는 괜히 더 반갑다.
꾹꾹이 할 때 이렇게 해 주자
- 발톱이 날카로우면 살이 아플 수 있으니, 무릎 위에 얇은 담요를 깔아 주면 서로 편하다.
- 기분 좋아 하는 행동이니 억지로 막지 말고, 편하게 하도록 두는 게 좋다.
- 꾹꾹이를 자주 하지 않는다고 애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표현 방식은 고양이마다 다르다.
발톱 깎을 때를 아는 방법도 꾹꾹이 덕분에 알게 됐다. 무릎에 올라와 누를 때 발톱 끝이 뾰족하게 느껴지면 그때가 깎아 줄 때다. 따로 날짜를 정해 두기보다, 이렇게 몸으로 느껴질 때 깎아 주는 편이다.
마무리하며
고양이 꾹꾹이는 아기 시절의 본능에서 시작된, 편안함과 애정이 담긴 행동이다. 특히 사람에게 하는 꾹꾹이는 엄마처럼 믿고 의지한다는 다정한 신호다. 우리 집 루이와 막내처럼, 오늘도 무릎에 올라와 꾹꾹거리는 아이가 있다면 그 마음을 가만히 받아 주면 된다. 다만 행동에는 개묘차가 있으니, 우리 아이만의 표현을 지켜보는 재미로 이해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