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첫째 쉐리는 매일 심장약을 먹는 노견이다. 이번 명절에 제주로 내려가면서 쉐리를 데리고 가기로 하고, 강아지 비행기 탑승 규정을 처음부터 다시 훑었다. 예전에도 몇 번 태워 봤지만 심장병 진단을 받은 뒤로는 처음이라 마음이 달랐다. 쉐리의 심장 이야기는 강아지 심장병 글에, 매일 챙기는 약 이야기는 피모벤단 글에 적어 두었다.
알아보다 보니 항공사마다 기준이 생각보다 크게 달랐다. 그래서 국내선을 운항하는 아홉 곳의 공식 안내를 하나씩 확인해 무게, 요금, 이동장 규격, 신청 마감을 표로 정리했다. 아래 내용은 2026년 8월 기준이다.

기준은 강아지 몸무게가 아니라 이동장을 포함한 무게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무게인데, 여기서 착각하기 쉽다. 항공사가 보는 숫자는 강아지 체중이 아니라 이동장에 넣은 상태의 총 무게다.
쉐리는 3.5kg으로 작은 편이다. 그런데 이동장 자체가 1kg에서 2kg쯤 나가기 때문에, 넣어서 재면 5kg을 훌쩍 넘는다. 집에서 이동장째로 저울에 올려 보면 몇 초 만에 확인된다. 예약을 넣기 전에 이 숫자부터 재 보는 편이 좋다.
체중이 5kg대인 아이라면 이동장을 더했을 때 7kg 선을 넘기기 쉽다. 그 한 끗 차이로 기내 반입이 막히고 위탁으로 넘어가는데, 지병이 있는 아이에게 위탁은 선택지가 되기 어렵다.
항공사별 강아지 기내 탑승 무게와 요금
아홉 곳을 놓고 보니 무게 기준이 두 갈래로 갈렸다. 대형 항공사 두 곳이 7kg, 저비용 항공사 일곱 곳이 9kg이다.
| 항공사 | 이동장 포함 무게 | 국내선 요금 | 신청 마감 |
|---|---|---|---|
| 대한항공 | 7kg | 3만원 | 출발 24시간 전 |
| 아시아나항공 | 7kg | 3만원 | 출발 24시간 전 (확약 필수) |
| 제주항공 | 9kg | 2만 5천원 | 사전 신청 |
| 티웨이항공 | 9kg | 3만원 (공항 결제) | 온라인 하루 전 · 전화 2시간 30분 전 |
| 진에어 | 9kg | 2만원 | 사전 신청 |
| 에어부산 | 9kg | 2만원 (편도 구간당) | 예약 시 부가서비스 |
| 이스타항공 | 9kg | 2만원 | 온라인 신청 가능 |
| 에어서울 | 9kg 미만 | 3만원 | 출발 24시간 전 (확약 필수) |
| 파라타항공 | 9kg | 2만원 | 출발 48시간 전 (확약 필수) |
2kg 차이가 사소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 숫자가 항공사를 결정한다. 이동장까지 더해 7kg을 넘기는 아이라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후보에서 빠진다.
제주항공은 2025년 6월 1일부터 기준을 7kg에서 9kg으로 올렸다. 아직 7kg으로 적힌 자료가 많이 돌아다니니 확인이 필요하다.
적립 제도도 있다
- 대한항공 스카이펫츠 — 국내선 한 구간에 스탬프 하나. 6개면 한 구간 반값, 12개면 한 구간 무료.
- 티웨이 — 편도 한 번에 스탬프 하나. 6번 모으면 국내선 편도 한 번 무료.
- 제주항공 — 연간 펫 멤버십 운영. 자주 타는 집이라면 계산해 볼 만하다.
진짜 복병은 무게가 아니라 이동장 높이다
규정을 훑다가 알게 된 것이 있다. 다들 무게를 신경 쓰는데, 정작 발목을 잡는 건 이동장 높이였다. 기내에서 앞좌석 아래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 항공사 | 높이 기준 | 그 밖의 규격 |
|---|---|---|
| 대한항공 | 19cm (바퀴 포함) | 가로 32 × 세로 45cm, 소프트는 25cm까지 (눌러서 19cm 이하) |
| 진에어 | 20cm | 삼면의 합 115cm, 소프트는 26cm까지 (손잡이·투명볼 포함해 측정) |
| 아시아나항공 | 21cm | 가로 32 × 세로 45cm, 소프트는 26cm까지 (눌러서 21cm 이하) |
| 에어서울 | 21cm | 삼면의 합 115cm 미만, 소프트는 25cm까지 |
| 티웨이항공 | 23cm | 하드 가로 37cm / 소프트 가로·높이 26cm 이내, 삼면의 합 115cm 이하 |
| 파라타항공 | 23cm | 가로 37cm |
| 에어부산 | 24cm | 가로 41 × 세로 21cm, 삼면의 합 115cm 미만 |
| 이스타항공 | — | 삼면의 합 100cm 이하 (기준이 가장 빡빡한 편) |
시중에서 파는 이동장 중에는 높이가 25cm를 넘는 제품이 흔하다. 무게는 통과했는데 높이에서 걸리는 일이 여기서 생긴다.
다행인 것은 소프트 케이스는 눌러서 재는 것을 인정해 주는 항공사가 많다는 점이다. 우리가 메쉬 창이 달린 소프트 이동장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규격을 맞추기 수월하고, 쉐리가 창 너머로 나를 볼 수 있어 덜 불안해한다.
탑승이 거절될 수 있는 조건
무게와 이동장만 맞추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규정집에만 적힌 문구가 아니라 공항 카운터에서 실제로 확인하는 항목들이다.
안정제와 수면제를 먹인 경우
멀미를 걱정해 약을 먹여 태우려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오히려 탑승을 막는 사유가 된다. 에어부산과 파라타항공은 운송 불가라고 못 박아 두었고, 티웨이는 체온과 혈압이 떨어져 위험하다며 약물 사용을 피하라고 안내한다. 진에어는 공항에서 쓰는 운송 서약서에 안정제를 투여하지 않았다는 확인란을 따로 두고 있다.
단두종에 해당하는 경우
단두종은 두개골보다 주둥이가 짧은 종을 말한다. 비행 중 호흡 곤란 위험이 있어 항공사가 따로 관리한다. 대한항공이 공개한 목록에는 시추, 퍼그, 불독, 페키니즈가 들어가고 치와와, 보스턴테리어, 스패니얼 계열도 단두종으로 분류된다.
고양이도 예외가 아니다. 페르시안, 히말라얀, 스코티쉬 폴드 등이 단두종에 해당한다. 우리 집 고양이 둘이 페르시안이라, 언젠가 데리고 움직일 일이 생기면 이 부분을 먼저 확인해야겠다 싶었다. 루이 이야기는 오드아이 루이 이야기에 적어 두었다.
처분은 항공사마다 다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화물칸 위탁만 막고 기내 반입 조건을 충족하면 태울 수 있게 해 준다. 반면 파라타항공은 단두종과 그 교배종을 아예 운송 불가로 정해 두었고, 진에어도 서약서에 단두종이 아니라는 확인란을 두고 있다.
헷갈리는 지점이 하나 있다. 항공사는 견종 목록으로도 안내하지만 단두종의 정의 자체는 생김새 기준이다. 포메라니안은 어느 항공사 목록에도 없지만 입이 짧은 아이들이 있다. 쉐리도 서류상 포메 믹스라 목록에는 걸리지 않는다. 애매하다 싶으면 예약 전에 항공사에 직접 물어보는 편이 마음 편하다.
나이와 건강 상태
- 나이 — 기내 기준으로 대체로 생후 8주 이상. 아시아나는 16주 이상을 요구하고, 대한항공은 기내는 8주지만 화물칸 위탁은 16주 이상이다.
- 임신 중이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운송이 거절될 수 있다.
- 공항에서 짖거나 소리를 내어 다른 승객에게 불편을 주는 경우에도 거절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국내선은 준비할 서류가 없다
처음엔 무엇을 떼어 가야 하나 걱정했는데, 제주 가는 국내선은 챙길 서류가 없었다. 광견병 예방접종증명서나 검역증명서는 국제선에서 요구하는 것이고 국내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동물등록증도 필수가 아니다. 아이와 이동장만 챙기면 된다.
딱 하나, 공항 카운터에서 운송 서약서를 쓴다. 맹견이나 단두종이 아니고, 안정제를 먹이지 않았으며, 건강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서류다. 현장에서 주는 것이라 미리 준비할 필요는 없다.
셀프 체크인은 안 된다
이건 아홉 곳이 모두 같았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타면 온라인이나 키오스크 셀프 체크인이 되지 않는다. 공항 카운터에서 직원에게 이동장과 무게를 확인받고 서약서를 써야 한다. 그만큼 평소보다 일찍 도착하는 편이 좋다.
신청 마감도 제각각이다. 파라타항공이 48시간 전으로 가장 빠르고, 아시아나와 에어서울, 대한항공이 24시간 전이다. 티웨이는 현장 신청도 받지만 편당 태울 수 있는 마리 수가 정해져 있어 미리 하는 편이 안전하다. 한 편에 실을 수 있는 반려동물이 여섯 마리 정도로 제한되기 때문에, 명절처럼 사람이 몰리는 때는 자리가 먼저 찬다.
준비물과 기내에서 챙길 것
- 기내용 이동장 — 탈 항공사 규격에 맞춰 고른다. 소프트 타입은 눌러서 재는 것을 인정받는 경우가 많아 규격 맞추기가 수월하다.
- 배변패드 — 기내에서는 갈아 줄 수 없으니 깨끗한 것을 깔고 탄다.
- 익숙한 담요 — 평소 쓰던 냄새가 나는 것이 있으면 아이가 훨씬 안정된다.
- 이름과 연락처 — 이동장 바깥에 적어 두라고 안내되어 있다.
- 급여 타이밍 — 출발 최소 두 시간 전에 음식과 물을 마친다. 직전에 물을 많이 주면 아이가 더 힘들어진다.
공항에서는 이동장에 넣기 전까지 하네스를 채워 안고 다닌다. 낯선 곳이라 흥분하기 쉬우니 최대한 조용하게 데리고 움직인다. 기내에서는 이동장을 앞좌석 아래에 두고 손을 넣어 쓰다듬어 준다. 제주까지는 한 시간 남짓이라 그나마 짧은 편이다.
심장병 노견을 태우기 전에 한 일
규정을 확인하기 전에 먼저 한 것은 동물병원에 전화하는 일이었다. 심장병이 있는데 비행기를 태워도 되는지부터 물었다. 수의사 선생님은 지금 쉐리 상태로는 비행 자체는 괜찮다고 했고, 다만 중간에 컨디션이 나빠지면 바로 진료를 보고 다시 판단하라고 했다.
한 가지 더 들은 것은 탑승할 때 흥분시키지 말라는 것이었다. 차멀미를 하는 아이에게는 멀미약이나 진정제를 쓰기도 하는데, 쉐리는 차멀미를 하지 않아 그건 쓰지 않기로 했다. 심장이 약한 아이에게 진정제를 함부로 쓰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나중에 규정을 읽다가 알게 된 것이지만, 여러 항공사가 안정제를 먹인 반려동물의 탑승을 막고 있었다. 수의사 선생님의 조언과 항공사 규정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던 셈이다.
지병이 있는 아이를 데리고 움직일 계획이라면 규정을 찾아보기 전에 병원 상담부터 하시길 권한다. 쉐리처럼 매일 약을 먹는 아이를 돌보는 이야기는 노견 케어 글에 정리해 두었다.
자주 묻는 질문
강아지 몸무게가 5kg인데 기내에 탈 수 있나요?
이동장을 포함해 재야 한다. 이동장이 1~2kg이므로 총 6~7kg이 되는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7kg이 상한이라 아슬아슬하고 저비용 항공사 9kg 기준이라면 여유가 있다. 집에서 이동장째로 재 본 뒤에 항공사를 고르는 편이 확실하다.
제주 가는데 서류를 준비해야 하나요?
국내선은 준비할 서류가 없다. 검역증명서와 광견병 예방접종증명서는 국제선 요건이다. 공항 카운터에서 운송 서약서만 쓰면 된다.
멀미가 걱정되는데 진정제를 먹여도 되나요?
권장되지 않는다. 에어부산과 파라타항공은 안정제를 먹인 반려동물을 운송 불가로 정해 두었고, 진에어는 서약서에서 확인한다. 먹이려면 반드시 수의사와 먼저 상의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타면 미리 체크인할 수 있나요?
불가능하다. 아홉 곳 모두 공항 카운터에서 직원 확인을 받아야 한다. 평소보다 일찍 공항에 도착하는 편이 좋다.
고양이도 규정이 같나요?
무게와 이동장 기준은 대체로 같다. 다만 페르시안, 히말라얀, 스코티쉬 폴드 같은 단두종은 항공사에 따라 제한이 있으니 예약 전에 확인해야 한다.
마무리하며
항공사를 아홉 곳이나 들여다보고 나서 남은 결론은 단순했다. 무게는 이동장까지 재고, 이동장은 높이부터 보고, 우리 아이가 거절될 조건에 걸리지 않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 이 세 가지만 순서대로 밟으면 대부분 정리된다.
쉐리는 지금 조금씩 이동장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규정이야 맞추면 그만이지만, 아이가 그 안에서 한 시간을 편히 있을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다. 다녀온 뒤에는 실제로 어땠는지도 따로 남겨 둘 생각이다.
항공사와 노선마다 규정과 요금이 다르고 수시로 바뀝니다. 이 글의 내용은 2026년 8월에 각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한 것이며, 실제 예약 전에는 반드시 해당 항공사의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